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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9/06/26 23:17
미칠듯이 피곤한 하루다-

정말 미쳤다고 여섯시 반에 눈을 떴다-
누가 뜨라고 한 것도 아닌데, 눈이 그냥 떠졌다-
시계를 보니 정확히 여섯시 반이었고, 나를 깨워주기로 한 정환형은 자고 있었다-

씻고 바로 공법학회가 열리는 서울교육문화센터로 달려갔다-
종현형을 도와서 이런저런 세팅을 마쳐놓고, 잠깐 아침을 먹었다-
하루 종일 학회 사무보조 해주고, 선거까지 마쳤다-
겨우 밥을 먹기 시작한 것이 저녁 여덟시 반-
꾸역꾸역 밥을 먹고 아홉시 반 정도에 거기서 탈출을 했나보다-

울 선생님께서 공법학회 총무이사직을 맡고 계셔서-
좋아라 하는 선생님께 내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은 이런 시다바리 뿐이었다-
그래서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, 제대로 했는지는 모르겠다-

돌아오는 길에 진아누나 모셔다 드리고 학교로 왔다-
진아누나네 집에 가는 길에 누나가 이런저런 말씀을 해주신다-
정말, 우리 연구실 같은 문중이 또 있을까 싶다-

제자라고, 또 후배라고 보잘 것 없는 녀석 하나 거둬주시면서도-
정말 진심이 담긴 애정과 관심을 쏟아주신다-
어쩌면 이것도 우리 선생님의 은덕이고, 우리 선생님의 가르침이리라-

부끄러운 나의 삶을 드러내기 힘들었지만-
그 고마움 앞에 눈물 흘리며 머리 조아릴 수밖에...
기진맥진하며 운전해서 진아누나 댁에 모셔다 드리긴 했지만-
오늘 한 일 중에 가장 잘 했던 일이 아닌가 싶다-

어쨌든, 이 모든 삶을 버리려는 마음 십분 이해해주시고-
내 찾아갈 길에 용기 북돋아 주시고-
끝까지 끊임없이 도움 주시려는 선생님과 선배들에게 감사, 또 감사-

그러나, 이 삶을 진정 버리려는 또 다른 이유를 말씀드리지 못한 내가 죄스럽다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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